Saturday, January 15, 2011

Strategy Game : 아뜰리에 바우와우

아뜰리에 바우와우의 위상을 한번에 설명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얘기하기 쉽지 않기에, 이번엔 그들이 사용했던 '전략'에 대해서만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한다.

바우와우의 위상은, 좁게는 건축 시공 디테일에 대한 "철학적" 깊이서 부터, 넓게는 건축가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단위의 전략 분석들까지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다. 아이러닉하게도, 이는 그들이 - 건축, 엔지니어링 이라는 - 건축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도 솔직한 배경과 성격을 매우 높은 해상도의 완성품들 (건축, 출판) 을 통해 드러낸 탓이다. 이로 말미암아, 건축가 집단 내부자들이 관찰하거나, 건축을 벗어나 미술, 사회과학, 문화 인류학적으로 먼 시점에서 관찰하거나, 그들의 작업은 하나 하나 다양하게 해석 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그 중 바우와우 이전과 이후의 큰 변화, 즉, 그들의 건축적 의의는 거대 도시 스케일 -> 마이크로 도시 스케일, 또 거대 커뮤니티 공간 -> 작은 개인공간 프로그램의 집합 이라는 새로운 도시 관점의 제시라 할 수 있다.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주택 시리즈들은 그들의 대표적인 상징, 결과물이기도 하고, 또 동시에 핵심 전략이기도 했다. 한편, 바우와우의 새로운 문제제기와 그 사용 무기는 경제적인 의미에서 필연적이었다.

버블이후 직면한 경기 불황은 일본 건축가들에게 큰 고통이었다. 아틀리에 바우와우도 그 파도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았다. 부족한 일거리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집을 짓는 일. 현재처럼 주택디자인이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그들의 고민은 사뭇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도 주택'만'으로 건축가의 이름을 알린다는 것은 쉬운일이 결코 아니다. --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은 다시 건축 프로세스의 기본으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사이트의 분석, 주거 건축 원형에의 탐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시등 교과서에 나올법한 당연한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전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거리감과 스케일 그리고 놀라운 해부학이 뒷받침 되고 있었다.


먼저, 그들은 주택 디자인의 개연성을 사이트 단위서 도시단위로 확장하기 시작, 바우와우는 일련의 주택작업들을 그들 Urban Study 에 사용될 도판들처럼 다룰 수 있었다. 그들에 있어 무기는 이제 주택이 아니라 도쿄, '건축'이 아닌 '도시'였다

도시분석 또한 건축가로서의 형식적 제안서 정도가 아닌, 빽빽한 타이폴로지의 해부학,  위키피디어식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는 다시 마이크로 스케일로 해체되고, 재 조합 된다. 수 많은 빌딩 코드와 - 우라 빌딩코드가 공개되고 이들의 유전적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또 주택 설계도면에 있어서도, 단위는 더더욱 치밀해져, 설계사무소 도안이 쉬이 내놓기 어려울 정도의 모든 정보들을 그려낸다. 디테일 탐구는 그들이 일궈낸 스크랩북의 얼번 토폴로지의 예시물이자 마이크로 얼번 그 자체이다. '주택도면'의 구도와 시점도 사뭇 과격해진다. 집은 화면을 가득채우며 2 points perspective 로 풍부한 도시적 공간 깊이를 선사한다.

이후, 그들이 미친 영향은 매일 같이 건축 블로그에 올라오는 동 서양의 주택 프로젝트사진들과 도면으로 설명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치밀히 계획된 전략이 경제적 한계에서 발생한 필연이었음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하지만 스케일에 대한 접근 태도와 2차원 작업물들의 재현, 도시의 특징과 사용자 행동패턴 마저 빌딩 코드, 엘리먼트의 일부로 접합해 보려는 영민한 시도들은 있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드코어 엔지니어 마인드로 무장해왔던 이들의 건축 프로세스가 현재 일본의 하이테크 예술계 건축가들이 맘껏 뛰놀 놀이터를 앞서 제공했다는 점도 현대 일본건축의 흐름을 읽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 2010 최근, 그들의 작업은 정리되어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공개 되었다. 앞서 얘기한 도판으로서의 주택 작업은 이 전시에서도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