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4, 2011

Low Technology : 니시자와 류에

니시자와 류에(西沢立衛)의 테시마 아트 뮤지움이 드디어 완공되었다.

'teshima art museum' by ryue nishizawa and rei naito on teshima island
photo © noboru morikawa photos via Designboom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물이다. 단지 SANAA의 일원이라는 것을 넘어, 그의 건축 세계 입문의 과정 - 건축물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항은 전후 모더니즘의 세대서 부터 포스트 버블, 현재 진행형의 하이테크, 오타쿠 건축세대에 까지 포괄적으로 걸쳐있다. 호불호, 평가를 떠나, 그의 행보를 이해하는 것은 단지 21세기의 젊은 일본 건축계의 동향뿐 아니라, 동세대 일본 건축가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된다. 기회가 된다면 그와 전후 - 포스트 버블세대 일본건축가들의 대담 중 일부분을 또 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를 대표하는 작업은 몇 년 전 까지도 A 주택이나 모리야마씨의 주택과 같은, SANAA나 동세대 일본 주택과의 관계가 짙게 묻어나는 형상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테시마 아트 뮤지움을 통해 그의 대표작 순위는 다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작년 만난 몇몇 일본 건축가들은 - SANAA 가 아닌 - 니시자와의 작업을 지나치게 평면적이라고 비판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작업만큼은 그 마저도 확실히 무마시킬 듯 보인다.



테시마 뮤지움의 디자인은 내부에 전시되는 아티스트 '레이 나이토'의 물방울 조각에 착안한, 25센티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진 동(同)모양의 단순한 건물이다. 놀라운 것은 이 콘크리트 벽이 조립된 벽이 아니라 Single Surface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대략 40 X 60 미터에 이르는 면적을 생각해 볼때, 이는 쉽사리 상상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면을 지지하는, 기둥을 비롯한 구조체는 공간 내부 어디에도 없다. 천창을 비롯, 면의 각도와 방향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다.

수 많은 현대 건축가들의 관념들 -가상에서 만들어진 설계물 - 이 현실화 되었을 때 부딪히는 장애물은 컴퓨터 모니터 내부에서 완벽히 하나의 평면 타이폴로지를 조작해서 만드는 테크토닉 그 자체다. 대게 1:1 스케일에서 이런 설계는 불가능 하다. 구조적 결함으로, 혹은 공정과정의 한계로 말미암아, 연결된 면은 때때로 타일화 되는가 하면, 일부분은 따로 축조해 조립한다. 건축물은 외벽 마감을 통해, 그것이 하나의 면으로 계획되었"었음"을 "재현"할 뿐이다.

니시자와의 테시마 뮤지움의 진정한 의미는 실제 건축물을 관념공간에서의 그것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만들었다는것, 그리고 그 재현 방법의 의외성에 있다. 비밀은 바로 -전통적인 거대 건축조술- 고인돌의 축조술과 같다. 스틸프레임으로 만든 구조체의 뼈대 아래에 흙을 채워 넣는다. 콘크리트를 스틸 구조체 위에 부어 한달간 굳힌 후, 면에 드러난 구멍들을 통해 내부의 흙을 모두 빼낸다. 이는 완전히 수공업, 로우테크, 복잡하고 귀찮은 프로세스. 바로 그렇게 이 건물은 완공되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오스카 니마이어'의 70년도 프렌치 수도원 설계제안의 일본 버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니마이어의 경우 제안이었을 뿐 실제 시공되진 못했다.) 이 시도가 첫번째냐 아니냐에 앞서, 니시자와의 작업은 모델스케일에서의 단순 프로세스를 1:1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건축 번역상의 문제들 -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한 디자이너의 관념세계와 실제 제작, 한계와 충돌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더욱이 그 해결법을 거꾸로 시계를 돌림으로서 획득했다는 것도.

*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크리틱은 Japan Times의 쥴리언 워롤의 기사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