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새로움을 원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는 늘 새로운 형식에 담겨 전파되었다. "새로움이란 뿌리부터 잎사귀 까지 새로워야 한다!" 정말일까? 사실 새로움이란, 보지 못했던 것도, 처음에 존재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놓여진 상태, 기존 패턴의 연속위에 놓여진 관계에서 비롯되는 낯설음. 그것이 바로 새로움은 아닐까?
최근들어 한국에서도 서서히 알려지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들 - 미국의 트위터, 한국의 미투데이 - 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바로 며칠전 미카와 나눈 대화에서 문득 튀어나온 나의 말을 미투데이에 기록해 두었었다.
"트위터 미투데이등, 마이크로 블로그사이트들을 타 서비스의 대체제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건 모두 같이 키워나가는 방법(정보의 유통구조, 아키텍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소셜 네트워크가 어떤 특별한 성질이나 역할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논의되고 있는 것들이 어떤 새로운 형태의 실험도 아니다. 새로운 정보는 RSS 로도, 혹은 즐겨찾기로도 볼 수 있고 마이크로 블로그를 구성하는 방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이를 기존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텍스트, 단순성을 극대화한 정보들이 각자 건강히 발전하면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은 매우 흥미롭다. 드러내는 정보의 제한성, 받아들이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의 제한성등 커뮤니케이션에 힘든 요소들이라 여겨지던 것들이 더 빠른 속도, 시대의 상징인 모바일과 연동해 오히려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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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미투데이는 둘 모두 비슷한 시기에 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둘은 다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화되어 각각 제한요소들의 성격들을 다르게 유념해 발전시켰다. 한편, 사용자들 사이의 긴밀한 유대로 UX를 구축하고 있는 유통기라는 것은 동일하며, 이것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둘의 공통점과 차이를 읽는 것은, 현재 가장 앞선 정보 유통 구조의 짜임이 어떻게 진화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켜 본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짜임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있다 - 예로 들자면, 에피타이저 - 메인요리 - 디저트와 같은 코스식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밥과 반찬이 올라와 있는 한정식을 먹을 것인가 정도의 대단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각 정보가 시간에 강력히 영향받고 독립되어 있으며, 후자는 주어진 상 안에 이미 메인과 서포트하는 정보들로 층위가 구분된 특징이 있다.
미투데이는 익숙한 정보의 층위가 있다. 업로드 된 게시물이 '밥'이라면 리플과 태그는 '반찬'과 같다. 한 상에 모두 놓여진 밥과 반찬처럼, 사용자는 밥을 먹는다. (메인 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윽고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리플, 멀티미디어 요소들) 똑같은 상에 끌어와 입에 넣을 수 있다. 정보간에 층위가 있고, 다른 형태들에 맞추어 놓여있다는 점은 마이크로가 아닌 일반적인 웹 서비스들에서도 보여지는 것이고, 이것이 사용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대화를 매우 익숙한 틀-형식으로 가능케 한다. 게다가, 외부의 정보들중 동영상, 이미지 등은 텍스트 내부에 숨겨진체 다채롭게 기능한다. 트위터의 링크들이 초반 취지와 달리 150자의 압력에 더 무의미한 알파벳들로 변하고 있는 와중, 단어의 뉘앙스와 링크의 관계는 또 다른 statistics를 연상해 볼 수 있다. 익숙한 형식들 속의 낯설음은 결국 큰 컨트라스트를 만들어, 미투데이를 기존 사이트, 트위터와도 다르게 만든다. 이는 미투가 선택한 새로움이자, 앞으로 새로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한편, 트위터의 세계는 적어도 눈으로는 어떤 층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게시물, 리플, 소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목적이나 형태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모두 똑같은 게시물로 취급한다. 마치 코스요리의 순서만 차이가 있지, 실제로는 각 요리가 테이블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듯, 트위터의 꼴(툴의 형태)은 내가 작성하는 모든 글의 뉘앙스나 느낌에 영향 미친다. 연결의 형태도 가시적이지 않고 분절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시간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용자들은 거의 현재 올라오는 속도와 흐름에 동참하길 요구받고 그 시간감을 통해 정보의 의미를 파악하게된다. 트위터는 근본부터 새로운 툴이다. 하지만 시간을 바라보는 트위터의 방식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웹에서 시간성은 사실 언제나 초월하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똑같이 흐르게 만든다는, 이 낯설음 속의 익숙함(시간)이야말로 트위터가 지닌 진정한 매력인 것이다.
불완전하고 짧고, 제한된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정보의 유통기로 사용한 것은, 정보의 생산도구가 아니라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정보를 멋지게 요리해 새로운 그릇에 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요리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하는 문제. 이 이해를 돕기위해 한국식 밥상과 서구식 코스요리에 비유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제시한 비유나 매력이 아니라, 익숙한 공간과 패턴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움직임들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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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작한 대만의 새로운 SNS 서비스인 Plurk은 이 둘과는 또 다른 형태로 출발한다. 아예 타임라인 자체를 들어내며, 적어내는 문장 구조조차 제한한다. 시간을 더더욱 강조하고, 기존 서비스에서 보기 어려웠던 가로 스크롤까지 활용한다. 새로운 정보짜기는 그 자체로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사진, 텍스트 스타일등이 서서히 고착화 되자마자 다시 이를 배열하는 방법의 낯설음을 추구하는 것처럼, 이 유통과 짜기가 보편화 되었을땐 다시 무엇을 새롭게 보려고 할까.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어서 마이크로 블로그와 소셜이 더 자연스럽고 특이성을 인식하게 되지 않길 희망한다.
"전화기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사람들은 오페라를 들려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화가 처음 만들어 졌을때는 연극을 아카이브 하려고 했었고. 마이크로소셜은 링크를 전달하고 아카이브하고 있다. 이것들이 애인과의 전화통화, 데이트하러 가는 공간처럼 변하기를 못내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