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의 스케일은 단지 "작으면 좋고, 크면 나쁘다" 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 체류 중에 놀라는 것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스케일 인식의 차이다. 미국인들은 블랙베리폰이나 아이폰, PDA 등을 아주 작은기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위 기기들이 인터넷 기사에 나올 때 한국(혹은 아시아)의 리플들 대부분은 '그런 커다란 기계를 누가 힘들게 가지고 다니냐?' 였다.
내가,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핸드폰 크기가 있고, 미국인이 생각하는 적정한 기능을 갖춘 핸드폰 크기가 매우, 매우 다르다. 아니, 한국에서는 핸드폰하면 떠오르는 용도와 기능이 거의 비슷하지만, 미국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준과 크기가 다양하고, 스케일과 기능의 상관관계가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비즈니스맨과 부동산 업자가 휴대폰, 아이폰, peek, 블랙베리, 랩탑을 동시에 무장한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한국도 터치스크린과 풀 웹 브라우징이라는 개념이 핸드폰 앞에 붙으면서 핸드폰 기기의 크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크기 인식의 문화적 차이는 존재한다. 뉴욕의 지하철안에서는 거대한 노트북을 들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고, 강의실에서는 무거운 맥북이 95%를 넘는 점유율로 노트와 펜을 대신하고 있고, 델 노트북을 들고 센트럴 파크와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스카이프로 채팅하는 20대들. 그들이 생각하는 휴대성은 서울의 청년들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image from Apple of my eye
images from HyunChung우연히 핸드폰으로 찍었다가 남미의 웹진에 까지 올라가서 화제가 되었던 스타벅스의 아이맥녀. 그밖에 지하철안에서 롤랜드나 코그 카시오 키보드를 목에 걸고 연주하는 연주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 뉴욕이다. The crazy Piano guy 의 공연도 그런 것 들 중 하나. 미국인들에게 휴대가능한 한계는 우리보다 훨씬 넓다. 그건 단지 그들이 우리와 다른 인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얼마전 공개된 애플의 새로운 아이팟 셔플의 크기는 작은 것에 열광하는 것은 미국인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 피아노를 들고다니는 청년이나 스타벅스의 아이맥녀도 미국인들이 보아도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고 웃게 되는 사진들임에도 분명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자기가 해야하는 목적과 수단에 있어서 스케일에 한계를 두지 않는 문화.
더 작은 기기, 더 작은 노트북, 더 편리한 것을 기대하는 시간보다도, 내 옆에 있는 것, 내가 늘 편하게 사용하는 기기들을 지금 바로 들고 나가서 공연하고, 작업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단순하면서 효율적이다. 작은 모바일 기기의 개발, 디자인이 이런 문화 속에서 자란 뉴욕인들을 만족시킬려면, 그에 합당한 기능과 충분한 이유를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모바일 기기의 인식에 있어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소니의 워크맨 같은 경우도 있죠
ReplyDelete기존 미국 카세트 플레이어의 크기를 대폭 줄여서 크게 히트한.. 어느 정도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합리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고진샤에서 최소형 노트북이 나왔음에도 이 쬐깐한 화면이 보이기나 하겠냐며 냉대를 받기도 했었죠.